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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남등대에 오르기 전, 천길 낭떠러지같은 직벽에 선 채 저동항을 바라봅니다. 
 저 멀리 댓섬이 다소곳한 자태(姿態)로 우리들 앞으로 다가옵니다.
 한 때는 저동항에서 바라다 본 어화(漁火)로 인해 온 밤 바다가 불야성(不夜城)를 이루었다는데 기름값이 오른 이후로 출어(出漁)회수가 줄어들어 큰 걱정이라고 모두들 한숨만 쉬고 있답니다.

그 많은 오징어들이 지금 서해(西海)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고, 울릉도에는 가을녘이 되어서야  상봉할 수 있다는 신문 보도에 어쩐지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오징어 잡이배의 유일한 길잡이 터줏대감이었던 행남등대는 오늘도 우리들의 일상을 환하게 밝혀줄 것입니다.
모두들 힘을 내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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