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녹색성장 타산지석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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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서쪽 유틀란트 반도 인근에는 삼소(Samso)섬이 있다. 주민 4천여 명이 사는 이 조그만 섬이 에너지를 100% 자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사시사철 돌아가는 해상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판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로 쓰이는 노란 유채꽃밭 등은 이 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지난 8월 17일 에너지관리공단은 이태용 이사장 등 6명이 울릉군을 방문해 군청회의실에서 정윤열군수 등 실·과·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울릉도를 `그린 아일랜드`로 만들기로 합의하고 선포식을 했다. 공단은 울릉군과 손잡고 울릉도에 신재생에너지와 자연 순환 시스템을 도입하고 내년부터 울릉도에 소형풍력발전기기를 단계적으로 보급하는 등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시설도 건설한다는 것이다.

천혜의 신비한 기암괴석,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맑은 물, 공해가 없는 깨끗한 청정의 섬. 이는 울릉도의 이미지와 가장 어울리는 알맞은 사업이고 만약 성공해 덴마크 삼소섬보다 더 유명해지면 이것만으로도 관광객이 더 증가할 것이다. 특히 울릉도 전기는 유류를 공급해 생산하는 내연발전으로 생산하므로 원가가 180여억 원 들어가지만, 수입은 30여억 원에 불과해 비효율적이므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엄청난 낭비일 수 있다. 따라서 녹색혁명의 모범으로 꼽히는 덴마크 삼소섬의 사례가 우리나라 울릉도에도 등장한다는 것은 녹색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만한 계기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작 알맹이는 없다. `소형 풍력을 단계적으로 보급해 펠렛 보일러,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 시설과 축산 분뇨·폐기물 등 자연 순환 시스템을 차례로 도입한다`는 사업 타당성 검토와 기술 지원 등 원론적인 내용뿐이다. 독도를 포함해 울릉도가 지닌 민족적, 역사적 위상은 과거 적지 않은 이벤트성 사업들을 양산했다. 경북도가 지난 1999년 13억 원을 들여 서면 태하리와 북면 현포리 경계지점인 현포령에 건설한 600kw 생산 규모의 풍력발전기는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어 예산만 낭비했다.

이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고 삼소섬을 벤치마킹해 청정 울릉도가 진정한 녹색성장 에너지 섬으로서 후손들에게 가장 깨끗하고, 아름답고, 훌륭한 섬으로 남겨 지기를 바란다.

경북매일신문/ 사설  2009-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