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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흔들리지 않는다

                                                                 이  명  수

사람들이 흔들린다
봄에 흔들리고 가을에 흔들리고
손 잡고 흔들리고 손 놓고 흔들린다
동서로 흔들리고 남북으로 흔들리다
어느 날 우축 통행으로 바뀐 표지판 앞에서
떼관음보살이 *이 흔들린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
먼바다로 떠난다
묵호에서 울릉도 가는 배 위에서
울릉도에서 독도 가는 배 위에서
흔들리면서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운다

미세한 꿈틀거림으로 온몸이 부풀어 오는 순간,
마침내 독도에 발도장을 찍는다
맑고 경건한 섬 하나,
독도에 와서 비로소 독도가 된다

독도는 흔들리지 않는다

스스로 깊어지고 넓어지는 섬 하나,
살아있음으로 우리와 함께
꿈틀거릴 뿐이다

                               * 떼지어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이 명수, 1975년'심상'으로 등단
                시집 '울기 좋은 곳을 안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