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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성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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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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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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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구미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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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은 이래서 좋습니다


찔레꽃이 도배지속의 그림마냥 걸려있는 소로를 따라 오르니 물안개가 산허리를 더듬어 내려옵니다. 날마다 성큼성큼 자라 오르는 나뭇잎들은 황량했던 겨울을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을 채우고도 넘쳐 풍성한 유월을 만들고 있습니다.

4월의 벚꽃이 도로를 따라 꽃 눈이 되어 날리며 겨우내 웅크렸던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다면 6월의 아카시아는 산 한 자락을 통째로 차고 앉아 향기를 날리며 벌 나비 등 곤충들을 불러들여 기쁨을 줍니다.

쑥쑥 자라는 잡초들 사이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배가 홀쭉하던 완두콩 꼬투리가 제법 통통하게 살이 올랐습니다. 늦게 핀 콩 꽃이 바람을 안고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시소를 타는 사이 거푸집에 속을 채우듯 영글어 가는 콩이 젖살 오르는 아기마냥 예쁩니다.

물속은 아직 추울 터인데 여름을 기다리다 지친 아이의 보챔에 바닷가로 나온 가족이 행복해 보입니다.  사는 게 뭐 별겁니까?..
유월은 이래서 좋습니다.


2010, 6월 5일    박경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