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덴무가 온다지만 2박3일의 울릉도 여행을 감행했다.
아이들 60여명을 데리고 울릉도 생태체험 캠프에 참가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울릉호텔, 울릉도에서 보기 드문 큰 규모의 숙소였다.
로비에는 유명한 사람들이 이곳을 묵고 갔다는 사인들도 많이 걸렸고, 울릉도에서 치른 각종 행사 기념물도 많이 비치되어 있는 역사있는 숙소처럼 보였다.
그런데 울릉호텔의 서비스는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
4인실에 6명을 받으면서, 침구 부족분을 달라고 하니 너희가 알아서 다른 방에 것을 가져가란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초등학생들이라 우리 아이들이 집떠나 흥분된 마음에 소란을 피웠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주인 왈,
"또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새벽에라도 쫒아 내 버리겠다"
"태풍이 영향을 미쳐 내일 배가 못 나가더라도, 여기서 더 묵을 생각하지 마라. 딴 데 알아봐라"라고 막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울릉도의 생태를 관찰하기 위하여 온 초등학생들에게 울릉도 주민으로서 친절을 베풀면서 다시 오게 만드는 장소로 기억되는 울릉도가 아니라, 너네 아니라도 장사 잘 할 수 있으니 어서 꺼져버려라는 식의 안하무인격의 말들과 말들...
정말 어이가 없게 하는 소리였다.
나는 울릉도에 그 울릉호텔주인 말고 정말 좋은 것을 여럿 알고 있다. 울릉호텔 주인을 무시하고 울릉도를 사랑하고 찬양할 수 있다. 나의 기억에는 더 많은 좋은 기억이 많기 때문에 상관없다.
그러나 나와 함께 간 선생님 중에 울릉도가 초행인 분들이 여럿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은, 이번 여행에서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데(궂은 날씨 때문에), 울릉호텔 주인 때문에 다시는 오고싶지 않은 곳이 울릉도라고까지 말하였다.
울릉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돈으로만 볼게 아니라, 주민 한사람 한사람이 울릉도의 홍보대사라는 사명감을 갖길 바라는 것이 그리 큰 욕심일까?
특히 관광업에 종사하는 그 울릉호텔 주인같은 사람에겐 더욱 더 간절히 요구되는 바가 아닐까?
김경희, 2010-8-13
울릉군 홈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