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耳詩會에서
울릉도엘 간다고 한다
林步 선생님이 전화하셨다
거기는 오염 안 된 파란 물이 있고
소금끼로 알맞게 소독된
썩지 않는 눈동자들이 있다고 하니

울릉도에서 낚은 詩는
 짤 수 밖에 없다
모두들
오징어 한 축
고등어 서너 마리
꿰미하듯
싱싱한 마음들을 낚싯대에
꿰어차고 나올 테지만

그러나
나는 오래 전부터 늘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울릉도 하나쯤은
아무도 아무도 살지 못하게
신비의 무릉도원으로
남겨 두었으면
우리 정신의 영원한 이어도로
숨겨 두었으면

아무튼, 거기서는
바다가 뭍을 싸안고 있는지
뭍이 바다를 껴안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다고 하니
여름 울릉도는
먼 곳에서 바라보는
태고적 헤어진 연인이다.
                  
⊙ 발표문예지 : 우이시
⊙ 발표일자 : 2000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