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원의 박경원 원장을 찾아 갑니다.

첫 인상이 참 천진스럽게 보인다.
1961년생이니 세월이 꽤나 흘렀것만 그냥 낭만을 먹고 사는 사나이 같다.
남들은 살기 힘들다고 육지로 떠나오는 데, 조용히 시간을 갖고 싶어서 울릉도에 근무하겠다고 자원을 했다고 한다. 해양경찰서 소속이다.
 이제는 퇴직을 하고 '울릉예림원'에 정착을 하려고 애를 쓰고있다. 본인 스스로를 평해보라고 했다.
"무엇이든 두드리고, 빚고, 만드는 작업을 즐기는 무지랭이 놈으로 예술을 좋아하는 그냥 그런 놈입니다.거창하게 말하면 시골에 사는 무지의 예술인이라고나 할까요"

" 예술하고 예림원은 약간은 다른 뉘앙스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연관이 있는 것도 같고,  어떤 관계였을까요?"

" 사실 난 식물원이나 미술관 같은 문화공간을 꿈꾸었지요. 가족과 떨어져서 지나다 보니까, 섬 생활이 그렇지 않나요, 저녁이 되면 무료해지고  해서, 밤이면 먹을 갈고, 어렸을 적 아버님이 자주 하시던 서예로 마음을 다스리고 하다가 보니까,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충동도 있었던 것이지요."

아버님이 자주 하시던 서예라고 했다. 도대체 언제부터 서예를 했는지 궁금해서 물어
보았다. 언제부터 서예를......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입니다. 어느날 아버님께서 대청마루에 앉으셔가지고 막걸리 한사발을 걸치시고는 "立春大吉"을 쓰시는걸 보고 시작이 된셈입니다. 지금으로 보면 서예에 대한 '필'이 온 것이지요. 그래서 아버님께 계속 졸라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예를 배우게 된 박원장이었을까, 본인도 울릉도에 와서 아버님에게서 배운 것 처럼 2001년4월부터 '울릉필묵회'를 만들고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는데....

"지금까지 약 2백명 정도 수강생에게 서예지도를 했지요.지금도 주 2회 계속 하고있습니다.회원전도 벌써 5회 째나 했구요."

비록 가족과 오래 떨어져 있어도 당초 근무계획이 2년이었는데, 9년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두명이라고 한다. 포항에서 다니고 있단다. 자식자랑 한번 해보시지요라고 슬쩍 물어보았다.

"집사람 보기가 정말 미안하지요. 별로 해놓은 것도 없고, 떨어져 있으니 정말 면목이 없지요. 그래도 애들이 잘 커주고 있어요. 큰 놈은 IQ가 150이어서 아인슈타인을 넘어설꺼라고 공연히 허풍을 떨곤합니다. 둘째놈은 날 조금 닮았나 봐요. 예능쪽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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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운 여름, 언제나 목에는 수건을 걸치고 지금도 무언가 두드리고 빚어내어야 하는 박경원 원장*

울릉 예림원은 그렇게 넓어보이지 않는다. 그냥 조그만 정원같은데, 몇평 쯤 되냐고 물어본다.

" 4천평 정도됩니다. 적은 규모입니다. 여건이 되면 조금은 더 넓어야 제가 꿈꾸던 문화공원이 가능할 겁니다. 사실, 울릉도에는 제대로 된 문화공간이 없지않습니까? 이제부터 시작이지요."

박원장에게 구체적인 계획과 비젼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어떤 모습으로 변할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문화공원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 문자조각, 분재, 수석, 야생화, 산나물 전시장, 그리고 육각정 정자도 만들고, 원두막도 준비하여 먹거리 장터를 만들어야지요. 가을에는 저 쪽 뒤 석산 위에 큰 폭포와 전망대도 만들고.... 그리고 가능하면 뒷산에 울릉도 자생 꽃밭도 만들고 싶고....뭐 이렇게 하나씩 만들어가고 이런 것들이 어우러진 것이 문화공원이 아니겠어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계속 자금이 투자되어야 하는 것 같은데, 계속 투자만 할 수는 없지않는가요?  입장료가 3천원이던데 유료입장객이 들어오기나 하는가요?

" 예, 요즈음은 관광회사들이 많이 도와주어서 손님들이 꽤 오시는 편입니다. 개장한지가 일천해서 아직은 볼거리가 부족한 탓으로 많이 오시는 편은 아니고요. 하나씩 만들어가니까 볼거리도 많아질 것이고 그리되면 좋아질 것입니다. 물론 시간에 쫒기는 관광객들이긴 하지만 울릉도에 오시면 저희 예림원에 꼭 들리셔서 추억을 남기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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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이한 채색과 예술적인 문자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십장생(十長生) 조각 앞에 서 있는 박원장**

도대체 문자조각이라는 말도 처음 들어보았구요. 이게 그냥 서예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서예와 나무를 두드리고 빚는 것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데요....

" 예, 그렇습니다. 세가지가 다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첫째는 서예를 해야합니다.그리고 나무조각을 할줄 알아야 하구요. 그리고 마지막에 미술채색을 할줄 알아야만 가능합니다. 서울의 인사동이나 미술관 어디에 가도 보기가 쉽지않을 것입니다. 제 개인의 특이한 창작품입니다."

작품, '십장생' 하나만 보아도 정말 아름다운 문자조각이다, 단아한 청자를 연상케하는 청색이  엿게 깔린 박원장의 정성이 깃든 예술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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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육각정을 만들고 있네요. 무더위가 지나면 또 하나의 볼거리가 만들어질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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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 바로 옆에 세워지고 있는 육각정, 박원장의 작품이 또 탄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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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림원 간판을 다듬고 있는 박원장***

예림원 정원 전체를 찬찬히 돌아보면 묘한 느낌을 준다.
검고 울퉁불퉁한 울릉도 화산석과 검은 흙과 푸른 녹색. 이것을 아지자기하게 엮어 놓은 듯 하다. 여기저기에 크다란 화산석이 때로는 "연인바위"가 되고, 때로는 연못의 버팀목도 되는 달나라의 바위를 본 기분이 든다. 화산석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지요...

" 울릉도화산석은 요, 태양열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과 수분을 흡수하는 것이지요. 식물이 잘 자랄 수 있고, 색상이 아주 뛰어납니다. 우리 고유의 전통색상인 오방색을 내는 것이 특징이지요. 메주 색상에 포근한 우리민족의 따뜻한 질감의 색상입니다.흙과 잘 조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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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재를 설명하고 있는 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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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곧 육지의 젊은 청소년들이 울릉도의 예림원을 찾아와 기숙을 하며 문자조각을 연수하고자 줄줄이
    찾아 올 날도 머지않으리라. 작업과정을 열심히 메모하는 우리들의 미래상,***

얼굴에는 굵은 땀방울 뿐이다.
그러나 표정이 너무나 밝고 야무진 모습이다. 일년 남짓한 시간에 예림원을 이렇게 잘 만들어 놓은 박원장에게 불만이 많이 있을 것 같아서 슬쩍 끌끄로운 질문을 던져본다.
딴 지자체에서는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려고 엄청난 지원을 하고있다는데 울릉군에서도 지원이 좀 있었느냐고 말이다.

" 아, 예, 저쪽에 멋진 폭포도 만들고, 전망대도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고맙지요. 그렇게 되면 예림원이한층 멋진 명소가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울릉도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입니다.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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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자생 식물인 만병초 앞에 서 있는 박원장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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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조각 앞에 서 있는 박원장***

자 여기까지 어려운 길을 걸어 오셨는데 털어놓아 보시지요. 앞으로의 계획을 말입니다.

"뭐 이미 말씀드렸는데요. 그냥 꿈이라고 물어신다면 말씀드리지요.지구상에 단 하나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예술공원'을 , '문화공원'을 만드는 것이지요. 또 하나, 전세계의 예술인들이 찾을 수 있는 예술인촌 건립도 저의 희망이고요, 가능하면 울릉도 전체를 '예술전시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멋진 꿈이군요.
요즈음 서울이나 다른 지자체에서는 도시를 예술적으로 디자인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울릉도에서 뭐 좀 바뀌어야 되는 것이라던가 아니면 평소에 느낀 것이 있으면 과감하게 한 말씀하시지요.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기회가 닿으면, 꼭 하고싶은 것이 당연히 있습니다. 울릉도의 간판을 보세요. 천편일률적으로 똑 같지않나요?간판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자 합니다. 또 도로 주변이나 자연경관 주변등의 시멘트를 전부 벗겨내고 울릉도의 화산석으로 조경석과 조형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지요."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래고 싶다.
박원장의 소박한 꿈이 진정 이루어지기를 바래고 싶다.

울릉예림원으로:http://cafe.daum.net/dnffmdqnswotlranf
@SPH08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