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지원 조례 제정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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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학교마을도서관과 협약을 체결한 지자체 가운데 전남 강진군은 유독 눈에 띈다. 강진군은 2월 협약을 맺은 뒤 9월에는 ‘학교마을도서관 운영지원조례’를 신설했다. 전국 최초로 조례까지 마련한 것은 앞으로 군수 등 책임자가 바뀌어도 도서관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황주홍(56·사진) 강진군수의 뜻이 담겼다. 15일 오후 전화로 황 군수의 도서관 사랑을 들었다.

―강진군은 학교마을도서관 지원 의지가 특히 강하다.

“단순한 이유다. 책을 읽지 않으면 망하기 때문이다. 책과 신문 등 글을 읽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도서관을 짓고 독서 운동을 하는 일이 지자체 입장에선 금방 결과가 나오는 투자는 아니다. 하지만 소중하고 적절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학교마을도서관은 소외된 지방 문화를 되살리는 데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봤다.”

―도서관 투자에 주위의 우려도 상당했다고 들었다.

“학교마을도서관이야 반대할 일 있겠나. 군청 도서관 24시간 개방 때 일부 반대가 있었다.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설득했다. 지역민들을 위한 독서 투자는 자본의 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도서관 24시간 개방은 강진군의 독서 열정을 드러내는 하나의 지표다. 처음엔 어색해하던 주민들도 요즘엔 야간도서관을 즐겨 찾는다. 문제는 발상의 전환이다.”

―지자체 시각에서 학교마을도서관 운동을 평가해 달라.

“왜 이제야 이 운동을 알게 됐는지 아쉬울 뿐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올해부터라도 소중한 캠페인에 동참하게 된 것에 감사한다. 독서는 한 인간과 국가의 경쟁력에 거름이 된다. 책에는 그 모든 답이 들어있다. 18곳의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더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 모든 학교에 마을도서관이 들어설 때까지 멈추지 말았으면 좋겠다.”

―다른 지자체에 학교마을도서관의 좋은 점을 소개한다면….

“다들 잘하시는데 훈수 둘 자격은 없고…. 다만 한번 과감하게 유치해보면 얼마나 좋은지 알 것 같다. 아이들이 학교마을도서관에 앉아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하하.”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제주 토산초교… 야간도서관서 온 가족이 하룻밤

충북 가덕초교… 방학때도 찾아가는 도서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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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진행된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 캠페인의 결실을 보여 줄 다양한 성과가 나왔다. 많은 학교가 도서관 개관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활발한 운영으로 학생들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독서문화를 전파하는 데 힘썼다.

제주 토산초등학교는 9월 1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제14회 독서문화상 시상식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학교는 ‘별빛 불빛 고운 토산학교마을도서관’이란 야간도서관을 운영하며 독서 강좌, 퀼트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도서관에서의 하룻밤이나 동화작가와의 만남, 독서인형극 공연 등도 활발히 추진했다.

충북 가덕초등학교는 학교마을도서관 운영을 통한 독서문화조성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10월 31일 충북도교육청 주관 ‘2008 학교도서관대회’ 독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방학 중에도 학교 버스에 도서를 싣고 마을별로 시간을 정해 ‘찾아가는 도서관’을 운영하고,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독서축제인 ‘가족 독서의 밤’ 등을 개최했다. 상금 400만 원 전액을 도서구입비로 사용한 남을우 교장은 “수상을 계기로 아이들과 지역사회가 책을 더 가까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 사서 도우미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도서관의 원활한 운영에 큰 힘이 됐다. 충남 보령시 청소초등학교에서 학교마을도서관 주민대표 관장을 맡고 있는 김영례(42) 씨는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작은도서관조성유공자 표창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학부모사서 도우미로 4년간 봉사하면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북 카페를 조직해 방과 후 도서관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독서 캠프 강사로 활동하며 학생들의 독서를 지도해 왔다.

“아이들의 독서 향상을 볼 때 기쁘다. 특히 소외되고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책을 통해 변하거나 치유 받는 것을 보면 보람도 느끼고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운다”는 김 씨는 “몇 년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사명감을 가지고 해 내겠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동아일보 2008-12-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