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만을 쫓는 귀농은 실패한다

 

서울시내서 무료 귀농교육붐비는 내곡동 농업기술센터 [중앙일보]

 제대로 배워야 정착 성공
모집 공고 20 만에 마감

16 오후 3시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이하 농업센터) 자리한 이곳 실습장에서 밀짚모자를 40 명이 연방 땀을 닦으며 강의를 듣고 있었다. 농업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1300규모의 논과 밭에는 수강생들이 심어놓은 ·땅콩·메밀··토마토·감자 등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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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심는 간격은 밭의 성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25cm 간격으로 심어요.” 강사로 초빙된 농촌지도사 강대경(50)씨의 설명에 수강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구마 모종을 심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물은 얼마나 뿌린 다음 심어야 하나” “심는 방향은 어디로 해야 하나” “잎이 흙에 묻혀도 문제 없나 질문이 쏟아졌다.

수강생 대부분은 50 후반 남성들이었다. 간혹 여성과 40 남성도 눈에 띄었다.

이날 강좌는 농업센터에서 올해처음 개설한귀농영농창업 교육 과정이다. ‘농작물 재배관리기술 이론 수업이 교육 과정의 30%, 강남구 세곡동이나 서초구 내곡동에 조성된우수 농장 견학 실습과 견학이 나머지 70% 차지한다.

수강생 임철진(47)씨는 3 강좌를 듣기 시작하면서 일찌감치 완도에 3300m² 규모의 밭을 사두었다. 부모가 계신 고향이다. 서울에 올라와 기타와 오르간을 연주하며 밴드생활을 25 만에귀농하기로 했다. 농사와 음악을 병행할 계획이란다. 임씨는가족과 함께 제대로 정착하려면 농업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수강 동기를 설명했다.

여자 수강생 명인 한희숙(55)씨는 지난겨울 중학교 과학 교사 직을 그만뒀다. 교사였던 여동생 둘도 차례로 명예퇴직을 하고 충북 괴산으로 귀농을 함께 준비 중이다. “남편, 동생의 가족들과 주말농장을 10년째 가꾸며 진정한 자유를 고민하다 아예 귀농을 마음먹었다이곳 공부가 많은 도움이 된다 말했다.

농업센터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귀농교육은 단계별로 진행되며 화훼·채소·과일 다양한 작물 재배법을 골고루 다룬다.

2001
년부터 귀농 관련 각종 정보와 강좌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입문반에 해당하는전원생활 교육 과정 8 중순께 모집한다. 귀농맛보기과정으로는도시 소비자 그린투어 교육 있다.

교육이 서울 시내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서울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김영문 생활교육팀장은농업센터 홈페이지(agro.seoul.go.kr) 모집 공고를 띄우면 20 만에 접수가 마감될 정도라며내년에는 프로그램 수와 정원을 늘릴 계획이지만 희망자를 모두 수용할 있을지 모르겠다귀농 열풍 전했다. 지난해 농업센터에선 1만여 명이 귀농교육을 받았다.

팀장은막연히 전원생활에 대한 낭만을 버리고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한다귀농 교육은 필수사항이라고 조언했다.
 
임주리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2009-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