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도회지의 멋진 인테리어로  장식된 식당과 품격 높은 요리를 기대한다면 우물가에 숭늉을 찾는 격이라면 지나친 자기비하일까?
그냥, 사람들이 얼키고 설켜 사는 그런 건물에다  대충 칸막이를 해놓고 식당을 만들면  어떤가? 그리고, 특별히 퓨전요리니 프랑스요리 같은 거창한 장르는 무시해도 좋지않겠는가?

오는 손님에게 특별히 준비 된 요리는 아닐지언정 따끈한 밥 한 공기와 국,  푸근한 인심과 상냥한 미소 그리고 싱싱한 재료로 된 식사면 족하지 않겠는가?

언젠가는, "국제관광 휴양섬"이라는 케치프레이즈에 걸 맞게 이국적인 인테리어에, 각종 요리를 내어 관광객들에게 "울릉도의 먹거리는 환상적이었어!" 라는 소리를 듣게 날도 머지 않으리라.

 그리고 미슐렝 가이드 북에도 울릉도의 어느 식당이 별 다섯개를 받아 세계적인 식당으로 등재 되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

바로 이곳에 이들의 애정과 정열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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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항 바로 앞 '가보자 식당'이다. 시멘 콘크리트 2층집에 아래층만 식당이다.
조그만 어항에는 소라와 새끼전복, 그리고 생선들이 노닌다. 여늬 식당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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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이 화사하게 나래를 펴는 나비와 고양이의 깜찍한 자태 가운데에 붙어있다.
소주 한병에 3000원이면 육지물가와 같은데, 왜 관광객들은 소주를 박스 채로 사서 들고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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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있는 난과 분재가 어설픈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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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과 홀 사이에 복 주머니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벽지는 퇴색한 듯 보이나 어쩐지 푸근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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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바란스의 미학도 하나의 예술이라면  자연스레 배치해 놓은 각각의 폼새가 설치 예술품이면 어떨까?
왼쪽에는 선풍기, 빨간 방석, 정면에는 메뉴판, 송곳산이 보이는 사진 액자,  그 밑에는 휴지통 2개, 오른쪽에는 냉장고, 소주회사의 모델이 있는 포스터,  TV, 분재, 그리고 분무기 하나가 짤리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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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코 뒤로 물러서서 사진도 못 찍게 하는 주인 아주머니, 이름도 모른다.
육지에서 시집을 와서 눌러 않게 되었다는데, 매운탕이 많아서 다 못 먹겠다고 하니까, "그럼 일인분 값만 내세요, 남은 건 우리가 먹어면 되니까요..." 하면서 미소로 대답을 한다. 아니 이럴 수가?  2인분을 시켰음에도 다 못 자시면 1인분 값만 내어도 좋다는 이 여유로운 주인 아주머니의 인심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천부동의 해 맑은 공기와 넓은 바다를 매일 보아서일까 그 여유로움에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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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름을 지어보고 싶다.
"수석과 나비, 그리고 타올과 노랑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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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는 바싹 말라 비틀어진 반찬이 없다.
그냥 금방 만들어 내온 것들이다. 그리고 깔끔하여 먹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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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이 후해서일까, 싱싱한 생선으로 끓인 매운탕 맛은 정말 끝내줘요!!
 명이절임 추가요청을 해도 상냥한 미소로 "말씀만 하세요. 더 드릴게요" 로 답을 하는 주인 아주머니.
내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