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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도동항서 뱃길로 20분 거리, 주변 섬 44개 중 최대 크기
364개 나선형 계단·해안산책길·동서남북 조각광장 등 경관 일품
숙박·편의시설 대폭 보강…새 휴양섬 변신, 손님맞이 준비 분주
 

"기암절벽과 울창한 죽림이 반기는 신비의 섬 `죽도’ 로 떠나보자"

울릉 도동항에서 뱃길로 20분 거리에 있는 죽도는 울릉도에 딸린 44개의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
울릉도에 오면 일본에서 다케시마(竹島)라고 하는 섬이 정말 존재한다. 그렇지만 독도와는 다른 섬이다.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며 독도를 죽도(竹島, 다케시마)라고 부르는 탓에 약간 혼동이 오기도 하지만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대섬·대나무섬·댓섬 이라고도 불리는 섬, 죽도가 분명 있다.
울릉도에 딸린 섬으로 울릉도 북동쪽에 있는 내수전 일출 전망대에서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 

울릉도에는 44개의 딸린 섬이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큰 섬이기도 하다. 동해의 푸른 심해가 굽어 보이는 기암절벽과 울창한 대나무 숲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단 한 번의 짧은 여행이라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섬이다. 
죽도는 울릉도 여객선터미널에서 동북방 7km, 저동 항에서 4km에 지점에 위치하고 있고 울릉도 본 섬과 가장 가까운 북면 섬목과는 1.5km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울릉도 도동항에서 유람선을 이용하면 20분 정도 소요된다.  

죽도에 배를 접안 시키기 위해 섬 가까이 접근할 때 거대한 유람선으로 옮겨 타는 듯한 느낌도 든다. 독도의 동, 서도를 합친 18만7554㎡보다 2만314㎡가 더 큰 20만7868㎡(6만2880평)로 가장 높은 곳이 해발 110m이며 섬 전체가 평지로 이뤄져 있다. 선착장에서 진입도로는 나선형 교량을 이용해 올라간다.
 
섬 위로 올라서서 병풍처럼 둘러쳐진 울창한 대나무 숲을 지나면 희고 아름다운 집이 사람들을 맞는다. 푸른 바다와 어울리는 그곳에는 김유곤씨 한사람이 외롭게 살고 있다. 죽도에는 지하수가 없어 빗물을 모아 식수와 생활용수를 해결해야 했고 배편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한때 43명에 이르렀던 인구가 줄어들어 1997년부터 올해 초 고인이 된 김길철 씨 아들 유곤 씨만 혼자 남아 있다.
 
처음 죽도를 찾는 사람들은 세 번 놀란다. 한 번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빙글빙글 돌아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의 매력이다.
올라가다 팍팍해진 다리를 쉬기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면 푸르다 못해 검은 동해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찬란한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날에 찾아간다면 지중해의 어느 섬이라도 들른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절벽, 파도,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만나게 된다.
 
잘 정돈된 산책길에서 다시 한 번 놀란다. 잘 가꾼 개인 정원에라도 들어온 느낌이다. 
섬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지는 이 길은 대관령 목장 길 같은 낭만 넘치는 길에서 시작되어 바다가 바라보이는 언덕, 억새가 가득한 전망대, 후박나무가 우거진 밀림 같은 숲으로 이어진다. 

거쳐 가는 길마다 푸른 동해바다를 덤으로 구경할 수 있어 조금도 지루할 틈이 없는 산책을 즐길 수 있다.거기에는 산새들의 지저귐과 지천으로 깔린 야생화에 갈매기가 손짓하며 방문을 환영한다.
 
또 지난 2007년부터 15억원을 들여 자연풍광과 어울리는 조각공원이 조성돼 또 다른 명물로 부상되고 있다. 특히 삼선암과 관음도를 조망할 수 있는 장소에는`돛단배의 향연’(가로3.5m, 세로1m, 높이3.5m)조각을 설치했다. 

오징어 형상을 한 돛은 한껏 부풀어 관음도의 조망을 감싸고 있다. 이 장소는 죽도 기념 촬영의 주된 장소로 이미 소문나있다.
백만불짜리 풍경화가 있는 광장에서 마지막으로 놀란다. 죽도에는 모두 네 곳의 쉬기 좋은 조각 광장이 동서남북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섬 동쪽에 있는 전망광장에 서면 경관이 빼어난 울릉도 북동 능선과 절벽, 관음도, 삼선암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팔각정까지 있는 이곳에 도착하면 더 이상 걸음을 옮기기 귀찮아 질 정도로 풍광이 빼어나다.
 
물 오른 억새가 가득 차기 시작하는 절벽 위 오솔길을 걸어가면 강한 바람과 파도가 기다리는 북쪽 휴게광장에 이른다. 다시 동쪽 휴게광장을 거쳐 남쪽 휴게광장에 이르면 후박나무 숲 속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봄이면 유채꽃이 섬 한 가운데 있는 관광농장에 가득하고 여름엔 쪽빛 바다가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에메랄드 빛 물결이 넘실대고 가을이면 해국(海菊) 만발한 절벽과 억새 가득한 산책길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화가 있는 죽도, 한 번 찾아가면 두고두고 기억나는 소중한 기억 속의 여행지가 될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섬 죽도는 그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곳이었다. 하룻밤 머물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야 섬의 매력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지만 숙박시설과 휴식공간이 없어서 당일 관광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죽도는 독도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울릉도 본섬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지만 접안시설이 미흡한데다 변덕스런 계절풍의 영향으로 운이 좋아야만 죽도에 오를 수 있다. 게다가 배편마저도 자주 있지 않다. 

그래서 뭍 사람들에게는 멀리 있는 독도보다 가까이 있는 죽도를 찾지 못해 늘 아쉬운 여행의 여운을 남기며 울릉도를 떠난다.
 
그러나 울릉군에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 쉴 수 있는 섬으로 거듭나기 위해 펜션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추고 자생식물원, 연못, 휴양시설 등도 보강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죽도는 매일 뱃길이 열리고 가족 단위로 사람들이 찾아와 즐거운 섬 나들이를 즐길 소중한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현재 죽도로 가는 배편은 부정기적. 일정 인원이 되어야 출발이 가능하다. 도동항에서 죽도까지는 배편으로 20분 소요. 오전 10시, 오후 3시 두차례 운항하며 요금은 관광객(개인) 1만5000원, 주민 1만원이다.  (선편문의:울릉도 유람선 협회 054-791-4488/791-4477)
도민일보, 2009-7-30
울릉/김성권기자 ksg@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