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제주도관광이 서리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바가지, 불친절 때문에 제주도를 가는 것 보다 동남아를 가는게 비용이 더 저렴하고 마음도 편했습니다. 그제서야 자정운동도 일어나고, 올레열풍에 제주관광이 살아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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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동안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왔습니다. 울릉도와 독도의 자연경관은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빠지지 않을만큼 훌륭합니다.
 

하지만 숙박업소와 식당은 세계 어디에도 이런 곳은 없습니다. 국내에서 이보다 형편없는 관광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하 수준이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암울한 미래가 훤히 보입니다. 언제 빨았는지 구별도 안되는 더러운 이불, 중국산 나물과 김치로 차려진 밥상, 먹다남은 반찬을 다시 쓰려는지 조심해서 걷어가는 짓,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
  어느 식당이나 똑같은 맛의 나물과 김치(직접 만드는게 아니라 중국산을 사서 쓴다는 것이겠지요)... 관광지의 부정적인 모습은 종합판으로 보여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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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전 울릉도에 갔을 때와 비교해 보니 모든 것이 더 형편 없어졌습니다.

관광버스 기사가 잘하는 집이라고 소개해서 도동항 근처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따개비밥과 홍합밥을 한 솥에서 짓습니까? 압력밥솥에서 밥을 퍼서 홍합 몇조각 넣으면 홍합밥이고, 따개비 몇 조각 넣으면 따개비밥이 되더군요. 그러고도 13천원을 받습니다.
 
육지에서 파는 15천원짜리 한정식을 보면 울릉도 사람들 기절할 겁니다. 
홍합 16개 넣은 홍합탕이 3만원, 정체불명의 호박막걸리는 한 병에 12천원 입니다. 호박막걸리, 호박빵, 호박엿... '호박'자만 들어가면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더군요.

여러가지 거친 환경 때문에 물가가 비싼 것은 이해하려고 했고, 그저 청결하고 친절하기만 했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도동항 근처의 땅값이 평당 2500만원이 넘는다는 택시기사의 말을 듣고 나서는 비싼 임대료 뽑으려고 그렇게 바가지 요금이 성행한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해운회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비싼 요금을 받으면서 독도 선착장에 10여분 내려놓고 얼른 승선하라고 재촉입니다. 배로 독도 한 바퀴 도는 서비스 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요?

아마도 독도 한 번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한 관광객은 올것이라며 배짱영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제발 이것만은 지켜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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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는 침구에 커버를 씌우고, 손님이 바뀌면 커버 세탁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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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식재료에 원산지 표시를 꼭 해주세요. 해변 노점에서 파는 해산물도 마찬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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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재생해서 쓰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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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당의 대표 메뉴, 하다못해 대표반찬이라도 하나는 개발해 주세요.

마지막날 내수전에서 울릉옛길을 걸어서 해안으로 내려왔는데 지나가던 울릉도분이 어디를 가냐고 묻더니, 이렇게 걸어가면 버스 놓친다고 천부까지 승용차를 태워주더군요. 이렇게 친절한 분도 있구나 생각하고 기분이 좀 풀어졌습니다.

물론 청결하고 품질이 좋은 식당도 몇 개 발견했습니다. 도동항에 있는 식당과 같은 메뉴에 같은 가격인데도 나리분지의 한 식당에서 먹은 산채비빔밥과 삼나물무침은 무척 훌륭했습니다. 서비스도 좋고요.
어떤 약소구이집 사장님은 "우리집 고기는 숙성을 시키지 않아서 담백한 맛이 뛰어나다'면서 소금기름장을 안쓰니 해양심층수로 만든 소금에 찍어먹으라고 친절히 설명을 해주더군요. 사람의 기호에 따라 숙성시킨 고기를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차별화하는게 일종의 '스토리'입니다.
 관광객은 스토리가 있는 식당, 스토리가 있는 음식을 다시 찾습니다.

단체관광객 받아서 바가지나 씌우고 여행사에 커미션이나 주는 곳에서는 이런 생각조차 못할 겁니다. 하지만 '독도마케팅'이 한풀 꺾이는 미래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울릉도의 모든 분들이 좋은 자연환경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청결하고 친절하기만 하다면야 다소 비싼 요금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육지보다 최소한 두 배는 비싼 물가에 더럽고 불친절하다면 두 번 다시 가고싶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신명식

2011-10-3

울릉군 홈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