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걸린 오래된 사진들, 날짜가 지난 일일 달력 차의 종류도 커피와 쌍화차에 대추차... 서늘한 분위기에 어두컴컴한 조명 손님이라곤 몇 칸 너머에서 신문을 보고 있는 늙은 아저씨 한명과 아가씨 한명, 잘해 주고 싶은데 더 줄 것이 없어 미안하다는 표정의 마담언니 어떤 차를 시킬까 고민할 필요 없는 정신 사나운 음악이 없는 조용하여 뭔가를 생각하기 좋은 소곤소곤 하는 이야기가 잘 들릴 수 있는 못 듣고도 들은 척 할 필요가 없는 , ‘다방’... 나에게 다방이란 단어는 옛 기억의 길목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가끔 그 다방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꽃다운 스무 살 내친구들이 있다 맛선 장소에서 염탐을 당했던 친구도 있고 푸른 제복의 군인도 있다 그 다방은 산으로 들로 달아났던 출발점이며 현란한 도시의 밤, 길 찾기의 출발점이었다. 다방.. 어젯밤 태어나서 처음 클래식을 가까이서 듣고, 터질 듯한 가슴을 대변하여 지식 없는 내 머리가 생각해 낸 단어다 파수꾼에게 지키게 하여 두고두고 꺼내 느끼고 싶은 어젯밤의 흥분 내가 언제 또 이렇게 멋진 클래식을 얼굴을 마주하며 들어 볼 수 있을까
며칠 연락선이 뜨질 못했습니다. 음악회가 열리지 못하면 어쩌나 모두들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연락선이 들어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풍랑주의보 뒤라 파도가 셌을 것이라는 것을 울릉도 사람들은 다 압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멋진 음악회를 열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금난새 지휘자님과 머니투데이 홍성근 대표님
경기필 단원 여러분들
그리고 마람바 황세미님.
통로까지 가득매운 이 자리에 참석한 울릉군민들은
두고두고 이 음악회를 기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