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손 호호불며 타던 학동댁 밭 눈썰매는 간곳이 없고
뜨끈쫀득 감자떡 쩌내어 후후불던 섬 색시의 예쁜 입술만 추억속에 맴도는구나
손꽁치물회 비비며 한 방울 참기름 떨구던 그 손
오징어 똥창 발라내던 작은 손
하루바리 귀 펴던 옹골찬 손
마주보며 얘기하면서도 작은 감자의 표피(表皮)를
둘레둘레 빈틈없이 후벼내던 능란한 손 놀림
그 옛날
청국샘물에 빨래 주무르던 섬섬옥수(纖纖玉手)의 그 색시가 수줍어하며 하던 말
가시려 가시렵니까 (갈라 카는기요 갈라카는기요)
버리고 가시렵니까 (넷부리 부리고 갈라카는기요)
날러는 어찌 살라하고 (내사 마아 우애 살라카고)
버리고 가시렵니까 (넷부리 부리고 갈라카는기요)
님 잡아 둘 것이지만 (영준씨 꽉 붙잡아 둘라카지만)
서운하면 아니 올까봐 (섭섭하면 아이 오겠는기요)
서러운 님 보내옵나니 (서러분 영준씨 보내드리지마는)
가시는 듯 돌아 오소서 (가시다가 배돌려 다시 오이소)
대사:고은정 노래:南江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