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 관광 안내서
이에 따라 울릉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전략을 수립하고 울릉도독도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군은 경주국립공원과 MOU 체결을 통한 상호교류 팸투어, 주요 국제 관광 박람회 홍보부스 운영, 대구․광주등 주요 대도시 순회 사진전등을 개최하며 ③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울릉도를 홍보해 관광객 유치에 전념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12-15 경도일보)
말이 다양한 마케팅이지 홍보활동은 곧 돈을 의미하며 그에 대한 투자가치를 산출해내는 것 또한 매우 난해한 일이다.
오래 전부터 서울 코엑스 몰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내나라 여행 박람회에 자주 다녀왔던 터라 대다수의 지자체 홍보 팸플릿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약간씩의 특징이 있기는 하나 거의 대부분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진 고만고만한 홍보물이었다.
한쪽은 해당 지역의 지도에 관광지를 소개하고 다른 면에는 지자체의 특성에 따라 중요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울릉도에도 거의 매년 개정판 팸플릿이 나오고 있다.
‘꿈과 낭만이 있는 신비의 섬, 울릉도’라는 카피가 먼저 눈에 띈다. 울릉군 마크와 함께 울릉도 관광 안내도(1/34,000 지형도)라고 크게 쓰여있다. 가로 60센티미터, 세로 50센티미터의 열두 조각으로 접혀있는 안내도가 온갖 정보를 보여주고 있다. 앞면에는 오각형태의 울릉도 입체 모형그림이 싱그러운 바다와 바위섬들로 이루어진 푸른 색깔로 조화를 이루며 울릉도의 역사, 일반 현황, 관광코스 안내, 일정 별 기본 관광코스,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체험 여행, 등산, 교통 안내, 관광지 입장요금, 숙박시설 안내 등이 있고, 뒷면에는 울릉도를 대표할 수 있는 각종 핵심 내용들이 간략하게나마 소개되고 있다. 좀 자세히 들여다 보자.
국토의 자존심, <독도>에는 독도 전경 등 사진 5매, <해변>: 내수전의 사진 등 3매, <산>: 성인봉 등 사진 4매, <문화재>: 성하신당 등 4매, <천년기념물>: 향나무 등 5매, <해상배경>: 삼선암 등 7매, <관광지>: 도동 케이블카 등 11매, <문화축제>: 오징어축제 등 4매, <레포츠>: 스쿠버다이빙 등 7매, <나리분지>: 3매, <예림원>: 4매, <특산물>: 오징어 등 8매, <울릉도 먹거리>: 불고기 등 7매 등 총 13개의 소 제목으로 된 사진 설명이 뒷면을 꽉 채우고 있다. 비교적 잘 만들어진 안내서로 보인다.
60여 페이지에 달하는 ‘신비(神秘)의 섬 울릉도’라는 책자 형태로 된 카탈로그도 보인다. 영어와 일본어로도 부기되어있다. 아마, 외국인과 주요 기관 등에 소개를 하려고 만든 것인 듯 한데, 종이의 질이 매우 두꺼워 약간은 촌스럽기도 하고 사진의 질감 또한 약간 떨어져 고급 이미지는 나지 않는다.
관광 홍보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홍보물은 뭐니뭐니해도 ‘관광 안내서’이다. 인터넷의 보급화로 인해 관광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책자나 팸플릿 형태로 된 정보물은 여전히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몇 년 전 조간신문에서 본 기사가 떠올랐다.
중앙일보(2007/8/14)에 “맞춤 정보가 외국인 관광객 늘린다”는 기사였다. 남상만 서울시 관광협회장이 기고한 글로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관광의 문제점을 꼭 집어낸 발언이었다.
글을 읽는 순간 머리 끝이 쭈삣하면서 평소 늘 느끼고 있던 울릉도의 관광안내서가 갑자기 떠올랐다. 우리네 수준에 맞추어 냉정하게 평가를 하자면 울릉도 관광 안내서는 나무랄 데 없는 안내서로서 누군들 큰 불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관광객을 강력하게 끌어드릴 수 있는 독창적인 맛이 배어나지 않고, 프로다운 일등 꾼의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나 혼자만의 공연한 까탈일까? 남회장이 지적한 것이 바로 맞춤 정보였다. 맞춤 정보 없는 어떠한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는 프로다운 일갈이었다. 남회장의 직격탄을 들여다 보자.
“지금까지 해 온 대부분의 관광객 유치전략은 좀 심하게 말한다면, 구체적 표적도 없이 산발탄을 쏘는 것 같은 형국이었다. 유치 대상인 외국인보다 국내 관광정책 입안자 입맛에만 맞추거나, 내국인 입장에서의 전략에 치중해 온 것이 사실이었다.
찾아 가는 관광의 성패는 한국을 방문할 예비 관광객의 입맛에 맞게 한국 관광정보를 그들의 언어와 정서로 만들어 끊임없이 마음을 두드리는 작업에 달려 있다………(중략) 그 나라 현지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에이전트로 삼아 그들이 필요한 곳에 샅샅이 배포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울릉도의 관광 안내서가 어디에 배포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추측이지만 기껏 도동항 부두의 관광 안내소에 배치하거나 희망자에게 우편으로 발송하는 등 극히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는 않을까? 이건 홍보물이 아니라 울릉도를 이미 찾아 온 관광객들에게 최소한의 안내 역할을 맡긴 그야말로 안내서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그나마 이런 안내서라도 관광의 결정이 실제로 행해지는 여행사나 그들의 에이전트에 다량 배포를 하여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즉, 남회장의 말대로 관광 안내서라는 산발탄을 마구 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노파심에서 공연히 흥분이 된다.
남회장의 말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울릉도의 관광정보를 여행자들의 정서로 맞춤형 정보지로 만들어 끊임없이 마음을 두드리고 전국의 여행사와 그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샅샅이 배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라고.
아주 오래 전 경주에서 내가 충격을 받았던 어느 일본인 여행자들이 생각난다.
해외에서 온 손님과 경주를 관광하고 있었는데 일본인 커플이 손에 두툼한 팜플렛을 들고 뭔가를 찾는 듯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모습이 조금은 이상해 보여서 무엇을 찾느냐고 물었더니 내게 책을 펴 보이면서 바로 이곳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책자로 된 그 안내서에는 식당 이름과 위치, 주인의 사진, 식당 안의 실내장식(특히 나무로 다듬은 큰 동물의 조각상이 있었고 거기엔 조각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작은 글씨로 적혀있었다)설명 그리고 음식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화질이 빼어난 그림과 함께 잘 만들어져 있었다. 책자는 최근 홈쇼핑 등에서 발행하는 얇고 부드러운 고급 질감의 종이였다.
일본 여행사에서 만든 것인데 경주 관광에 대한 알찬 정보를 담고 있는 그들의 관광수준이 부럽기도 했었다.
요즈음 각종 신문에는 국내와 해외를 소개하는 여행 안내가 매주 금요일이면 크게 소개되고 있다. 그림과 기사를 읽고 있노라면 가방을 꾸려서 바로 떠나가고 싶도록 유려한 문체로 된 여행기와 함께 멋진 사진을 곁들여 자세한 소개를 하고 있으며 여행수첩이라고 하여 주변을 소개하는 약도와 먹거리를 사진과 함께 반드시 소개하고 있다.
이쯤 해서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 싶다.
울릉군이 추천하는 60여 개 관광지와 축제를 단순한 관광지 설명이 아닌 여행자의 정서로 된 글과 사진을 소개를 하여 이를 얇고 부드러운 고급 종이에 인쇄를 하여 전국 여행사 등에 배포를 하면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이 작업을 울릉문학회에 맡긴다면 회원들이 해당 관광지 별로 분담하여 멋진 글과 사진으로 관광지는 물론이고 맛집 소개를 하여 멋진 관광 안내서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본다. 비용 또한 일회성에 거치는 여타의 엄청난 홍보비보다 아주 실속 있는 홍보가 될 것이다.
지금이야 개별여행보다는 단체 관광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 이런 류의 홍보물 제작이 이르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불특정 다수를 위한 막연한 이미지 홍보보다는 이와 같은 책자를 만들어 전국의 여행사에 골고루 배포한다면 개별 여행에 대한 착실한 준비가 될 것이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알찬 홍보가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 본다.
이 작업이 이루어진다면 단언하건대 울릉군이 전국 관광 홍보 대상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
@201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