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대암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연탄공장과 너저분한 각종 철물 및 건축 잔존물들이 관광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저동의 힘 Ⅱ
저동지역발전협의회는 지난 14일 도동3리 사무소에서 상인 및 주민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동지역 관광활성화 및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의견을 교환하며 관광 울릉발전을 위한 길을 모색했다.
하경조(53) 이장은“저동지역은 지난 수십년간은 오징어로 파생된 경기로 지역을 이끌었지만 앞으로는 관광과 어업산업이 함께 아울러진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변화를 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또 그는 “유람선 저동취항, 숙소 확장 및 개축, 관광안내소 신설 등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머물고 싶은 지역, 다시 찾고 싶은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만이 변화를 줄 수 있다”며 말했다.(2011-01-17, 경도일보)
저동지역발전 협의회가 주민들과 논의를 거친 끝에 나온 몇 가지 대안들 즉, 유람선의 저동취항, 숙소의 확장 및 개축 그리고 관광안내소 신설 등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프로젝트로 의견이 모아진 듯 하다.
현장의 목소리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나 돈과 시간 때문에 이를 즉각 해결하기가 용이한 일이 아니어서 내 주변에서 하기 쉬운 것부터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주민들 스스로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손 쉬운 것부터 실현한다면 행정당국의 지원도 자연스레 크고 빠르게 따라올 것으로 본다.
진정 저동상인과 주민들이 저동을 관광과 어업산업이 함께 하는 지역으로 만들어 소득증대를 꾀하고자 한다면 “이대로는 망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출발하여야 할 것이다.
저동을 방문하면서 평소에 느꼈던 점들을 생각해 본다.
첫째, 저동항 주변 활용방안에 대한 주민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저동항 주변은 저동 관광에서 매우 중요한 핵심 요소 중의 하나다. 지금까지는 저동이 명실상부한 어업전진기지의 구심점이어서 이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항구 주변이 온통 썩은 물이 고이고 질퍽거리고 폐 어구들이 여기저기 팽개쳐 나뒹굴어 관광객들에게 불쾌감과 불편을 주어도 당연시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업 활동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함으로 여타 것들은 무시되어도 체념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저동항 주변의 어지러운 점포 앞 풍경
이제 항구주변은 어업활동뿐만 아니라 관광에도 꼭 필요한 장소임을 인식하고 어민들의 의식과 활용방안 또한 바뀌어야만 할 것이다. 물론 이로 인해 어민들의 불편이 다소 예상되나 어업과 관광의 상생이라는 의식의 변화를 공유한다면 능히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행남대로 가는 해안 산책로만 하더라도 꽤나 지저분하다. 연탄공장을 재 정비하여 깔끔한 공장으로 변신을 시도한다거나 아니면 이전도 검토해보고 칼라 보도블록도 깔고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각종 폐기물이나 생활비품들을 정리정돈을 하여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불쾌감과 불편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둘째, 공공 시설의 개보수를 통한 관광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새로 시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시설을 개보수하여 관광객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업이 먼저 시도되었으면 한다. 즉,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쉽게 공판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말이다. 경매 과정과 아주머니들의 오징어 할복작업은 훌륭한 볼거리임으로 관광객들이 오징어 내장 물에 신발을 적시지 않고 옷에 튀지 않고 볼 수 있도록 전망대(약간 높게 발판을 만든다 던가)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판장 2층에 있는 화장실은 국제적인 관광지를 지향하는 울릉도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자칫 관광객들이 나쁜 이미지만 갖고 돌아가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공판장 옆에서 오징어 할복 작업을 하는 모습
셋째, 저동을 하나의 큰 공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것이다.
오징어와 꽃이 공존하는 ‘저동 공원’프로젝트 팀을 구성하여 저동을 하나의 큰 공원화하는 작업을 권하고 싶다. 즉, 아름답고 깨끗한 마을에 경제가 살아 숨쉬는 이상향의 마을 말이다.
큰 모시개, 중간 모시개, 작은 모시개 그리고 내수전의 마을 대표들이‘저동공원화 팀’을 구성하여 기간별 세부 목표를 수립하고 소요비용 및 충당계획을 산출하여 실현 가능한 것부터 착수할 수 있도록 하며 동시에 군(郡)당국의 협조요청 사항도 병행한다. 여기에서 저동을 최고의 관광지로 만들 수 있는 여러 사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마당이나 도로변, 활용도가 거의 없는 야산 등 빈 터에는 어김없이 울릉도의 자생 꽃을 심어 꽃 향기가 온 저동을 진동케 하여 관광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며, 집 주변의 폐가구나 어구, 구석에 처박아 둔 각종 철물이나 플라스틱 물건들을 모두 수거하여 집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 정돈을 하는 등 큰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마을 주민 스스로가 초 일류 마을을 만드는 모습을 보일 때 행정당국의 협조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중간모시개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독도수산'은 카페같은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넷째, 식사를 하면서 울릉도 최대 비경을 구경할 수 있는 유람선 비즈니스를 제안 하고 싶다. 섬 일주 유람선이 아니라, 식사를 곁들인 유람선을 띄우자는 것이다.
내수전 해수욕장에서 섬목을 돌아 관음도와 삼선암까지 다녀오는 코스로서 기존의 어선을 활용하여 관광객을 위해 안락한 좌석과 차양을 설치하고 선상도 깨끗이 청소하여 맛깔스러운 식사를 제공하며 울릉도 최고의 비경을 구경할 수 있게끔 새로운 관광코스를 개발하라고 감히 권하고 싶다. 시간은 왕복 2시간 전후가 이상적이며 기존의 어선을 활용하는 것인 만큼 투자금액은 그리 크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다섯째, 활어를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공동 양축장(수족관)이 시급하다.
관광객 대부분은 당연히 자연산을 선호할 것이나 고가여서 쉽게 사기가 주저됨으로 양식 활어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파도가 높아서 고기잡이를 못하거나 여객선이 결항이라도 되면 대부분의 식당 수족관은 텅 비어있다. 울릉도하면 오징어를 연상함으로 모두들 울릉도에 올 때는 오징어뿐만 아니라 생선회만큼은 싼 가격에 실컷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온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비쌀 뿐만 아니라 그마저 마음 놓고 먹지 못하는 현실은 그저 답답할 뿐이다. 관광지에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것은 오늘의 기준으로 볼 때 상상조차 하기 힘든 최악의 일이 아닐 수 없다.
저동 어민들이 수확해 온 해산물을 먼저 팔아야 하는 당위성은 십분 인정하더라도 관광객들의 입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먹을 수 있도록 상인들이 의식을 전환해야 만 진정한 관광의 활성화가 될 것이다. 저동 어딘가에 양축장을 만들어서 싱싱한 양식 활어를 싼 가격에 무제한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양심 식당’을 선정하여 양식과 자연산을 엄격하게 구분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타 식당과 경쟁을 유도시켜야 한다. 물론 이 양심식당에는 각종 인센티브를 주어야 할 것이다.
저동의 관광과 경기 활성화는 돈 많이 들인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야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상인들과 주민들의 의식의 대 전환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동 주민들이 이를 절실히 실감하고 패배의식에서 벗어나는 강력한 저동의 힘을 기대해 본다.
@2011-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