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들이 배 오른쪽에만 몰려있어 유람선이 우측으로 5도정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100키로 넘는 관광객들께서는 열 분만 왼쪽으로 옮겨 주십시오.”
“거기 하얀 모자 쓰신 선생님요~ 남 볼게 아니라 선생님이 옮겨 주시면 됩니다. 척보면 압니다. 배 뒤집힙니다. 우리 집사람 옛 첫사랑하고 살게 되는 수가 생깁니다. 어서요~~ 하하하~~~”
유람선의 스피커에선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연락선을 타고 가는 울릉도라~뱃머리도 신이 나서 트위스트~ 아름다운 울릉도~” 울릉도 트위스트가 신나게 흘러나온다.

오늘은 새로운 유람선 취항식이 있는날이다. 지금까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거의 20여 년 동안 울릉도 일주유람선 사업을 해오신 사장님이 유람선이 너무 낡았다며 집사람 빼놓고, 돈 될만한건 다 팔아, 200만톤급 초 호화 여객선 보다 조금 작은 240톤급 유람선을 새로 진수해 왔다며 입에 침이 튀도록 자랑하신다.
승객 430명 정원에 객실내부에 에어컨이며 TV 정수기에 매점까지 돈이 제법 들어갔을 법 하다. 오늘은 취항식 날이라 울릉도 일주가 공짜란다. 물론 관광객 까지도.
유람선에 올라탄 관광객들은 신이 났다. 1인 25,000원짜리 승선료를 부부와 두꼬마들까지 공짜로 탔으니 최소 8만원은 챙겼다.
“우리 일주 끝나고 배에서 내리면 아빠가 오징어 회 사줄께 알았지?” 이에 꼬마들도 신이 났다. 공짜 유람선 덕에 아빠가 한턱낼 모양이다. 이런 모습에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 썬스타호의 3층 옥상은 탁 트인 공간활용으로 경치를 구경하기엔 멋진 곳이었습니다


♦ 멀리 추산의 송곳봉과 공암이 보이네요. 역시 최고의 포토존 이라 할수 있습니다
사실, 필자도 유람선을 타본 기억이 까마득하다. 최소 3년은 된것 같다. 이곳 주민이다 보니 탈 기회가 거의 없었다. 운항시간이 1시간 40분. 구간 마다 개그맨 뺨치는 입담으로 경치를 보며 관광코스를 설명을 한다.
구경도 잠깐. 이내 안내 멘트가 나온다. “잠시후 5분후면 출발지였던 도동항에 입항 하겠습니다. 가져오신 물건 잘 챙겨서 조심 조심 천천히 내려가십시오.혹시 사고라도 나면 안그래도 부채 많은 우리 사장님, 치료비에 부도납니다~안녕히 가십시오~”
재밌는 안내 멘트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온다. “감사합니다~ 방금 박수친 관광객들은 올해 대박 나시고 10년 더 오래 사시고, 박수안친 분들은 그냥 제명대로 사시다 가세요~”
또 한바탕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 이렇게 찍어 놓으니깐, 잘 모르시겠죠? ^^ 만물상 이랍니다

♦ 최근 울릉군에서 태하 황토굴에 탐방로를 설치하여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내 고향이긴 하지만 섬일주 해상 코스를 돌며 새삼 울릉도가 아름답다는 느낌이 든다. 1시간40분의 그리 짧지 않은 시간이 금새 지나간걸 보면 말이다. 배 멀미도 없이.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분들요~ 차를 타고 일주하는거랑 배를 타고 일주하는건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천혜의 절경을 가지고 있는 섬 외부를 보는 것이니깐 요. 울릉도 오시면 섬일주 해상유람선 타시는 거 잊지 마세요~ 공짜로 유람선 탔다고 일부러 홍보하는 거 절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