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울릉도에 관한 최초의 성인용 종합판 교양서다. 저자는 해양 관련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유일한 인문학자다. 한국 역사민속학회장을 지냈고 문화재 전문위원이자 해양문화연구소장, 제주대 초빙교수를 겸하고 있다.
저자가 밝히는 집필 동기는 신랄하다.“ 이른바 프로젝트 형식의 연구를 통해서 고문헌을 재탕, 삼탕하는 연구들이 횡행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국민들이 독도 문제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각각의 현장을 자신의 것으로 접수하여, 깊은 애정을 내적으로 충만시키는 교재다”.
책은 울릉도에서 독도를 거쳐 일본 시마네현의 현지를 순차적으로 찾아가면서 관련 문헌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서술했다. 부제는 “울릉도에서 시마네 현까지:풍경을 넘어 독도를 넘어”.
특징은 역사학, 지리학, 고고학, 생태학, 해양학 등 학문의 장벽을 뛰어넘는 방대한 구성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독도 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각종 연구서, 보고서의 학술 자료, 옛 문헌과 신문기사 등 방대한 자료를 총동원한 역작이다. 저자가 거의 모든 현장을 방문해 풍속과 실상, 관련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실었다. 특히 320여컷의 사진은 독도 수중세계, 시마네현 어민들의 독도 강치잡이, 1920~30년대 울릉도 풍경, 각종 유물 등을 망라한 귀한 자료다.
책 내용의 절반 이상은 울릉도 이야기다. 독도 관련 문헌이 대부분 울릉도를 중심이나 기술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도의 실효적 지배 역시 울릉도를 기점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조선이 1438년~1884년까지 450년간 울릉도에 사람이 살지 못하게 하는 공도정책을 편 이유는 지식으로 알아둘 만하다. 왜구에 의한 피해를 막고 국가에 대한 부역을 피해 숨어드는 유민을 잡아오기 위해서다. 일본은 이를 근거로 “국가가 소유권을 포기했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울릉도엔 사람들이 계속 숨어들었고 정부는 지속적으로 관리를 보내 이들을 잡아와 본토로 이주시켰다. 실효적 지배를 계속했다는 말이다.
독도와 울릉도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섬이기도 하다. 화산섬으로서의 아름다움, 지질학적 생성원리, 심해저에서 솟구친 독특한 섬의 위상과 성격, 다양한 식물군과 사라져버린 바다사자(물개), 울릉도의 산나물에 이르는 자연적 아름다움에대해서도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독도 관련 단행본이 어린이 교육용이나 학술서에 치중해 일반 독자를 위한 교양서가 없었던 아쉬움을 덜어주는 귀한 책이다.
중앙일보 2008-8-30 조현욱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