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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KP, Park

겨울이 어느새 살그머니 찾아왔습니다.

 

이 쪽 육지는 영하의 날씨로 마음까지 얼어붙은 듯 한데 그 쪽 울릉도에는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군요.

 

여름 내내 북적이던  묵호항은 한겨레호와 씨플라워호의 짙은 그림자만 너울파도에 일렁일 뿐 고요한 적막일 터이지요.

포항의 썬플라워호가 다음 달에는 선박검사를 하러 도크로 들어간다는 군요.

 

겨울이 오면 그 곳은 늘 적막하고 늘 외로웠습니다.

눈이 내릴 때에는 더 더욱 그러했지요.

성인봉에서 이어지는 떡가루 같은 하얀 눈이 이쪽 보루산으로 길게 늘어지는 날에는 도동 앞 골목의 백조빵 집으로 뛰어 가 새하얀 호빵을 꾸역꾸역 먹곤 했었지요.

 

엊그제 mbc TV에서 본 상호할아버지의 휴먼다큐멘터리는 눈시울을 적시다가, 웃다가 그렇게 짠한 마음으로 나이트캡 한잔과 마주하였습니다.

 

시계도 멈추고 만 것일까, 을씨년스런 겨울 한 자락에서 지난 일년이 정지화면이 되어 갖은 상념이 뒤범벅이 됩니다.

 

그냥 고요한 마음으로 새가 되어 묵호를, 도동 부둣가를,  약수공원을 그리고 나리분지 한 바퀴를 날아봅니다.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200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