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되면 산과 들은 연두색부터 풀어 놓습니다. 꼼꼼히 바닥부터 색깔을 퍼 올리는 봄바람은 가끔 잎보다 먼저 꽃을 피워내기도 합니다.
큰 계곡에서부터 작은 골짜기까지 물 흐르는 소리는 혹한을 잘 견디어 낸 초목들이 수런대는 소리 같습니다.
그런 봄바람에 몸을 헹구고 싶어 집을 나섰습니다. 얇아진 옷차림인데도 오후의 햇볕은 덥다 못해 따가웠습니다.
쑥을 보니 쑥 냄새가 나고 소나무를 보니 솔 냄새가 났습니다. 초목들도 관심을 가지고 보아주는 이에게 향기를 선물하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