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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북중학생들의 난타공연
                                                                                      


 

                              뒤미처...

 

     성인봉 아래 작은 능선에 할머니를 비롯하여 형제 많은 식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성인봉을 오르던 관광객이 집 앞에 앉아 해를 쪼이고 있던 할머니에게 컵라면 하나를 주고 갔습니다. 이웃도 없이 전기도 없이 자기 가족들과만 지치대며 살던 산속 생활에서 지나가던 관광객이 주고 간 끓이지 않아도 되는 라면은 신기한 물건이었습니다. 엄마는 관광객이 가르쳐준 대로 뜨거운 물을 부어 라면을 익혀 쳐다보는 자식들을 제쳐두고 할머니에게 드렸습니다. 수많은 눈들이 라면에 집중되었습니다. 아마 처음 할머니는 맛만 보고 손자들에게 나누어 주리라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그랬던 것을 선 자리에서 후룩 후룩 잡수시기 시작했습니다. 손자들의 눈길에 쫓겨 급하게 잡수시던 할머니는 그만 채하여 그 길로 병을 얻어 돌아 가셨습니다. 30년이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라 사실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믿거나 말거나 는 아닙니다.

      몸에 좋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라면이라며 될 수 있으면 먹지 말라는 요즘 컵라면 때문에 그것도 우리들 때문에 할머니가 돌아 가셨다는 생각을 안고 자랐다는 사람은 컵라면만 보면 기갈이 들린 듯 갈증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편식이라는 말을 사치로 생각하고 음식을 버리면 죄 받는다고 말하는 그 사람의 나이는 불과 40대 초반입니다


         2010년 8월 18일   박경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