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가는 길엔 휴게소가 없습니다
푸른 바다 위엔
지구처럼 둥근 다탁도 없고
한 잔의 모코나 커피도 없습니다
선박 앞은 우주로 통하는 방사선길입니다
가도가도 무수히 만발하는 바람과 파도송이들
이정표도 보이지 않는 적막한 바다의 사막 위에서
사람들은 술에 취한 듯
쓰러지고 일어섭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보이지요
누군가가 문득 도동항에 순은빛 시간의 닻을 내리면
왜 우리가 이렇게 숨가쁘게 혹성 저쪽에서 달려왔는지
어느날 새벽 무엇이 우리를 바삐 떠나게 했는지
우리는 기나긴 한세상 무엇으로 사는지...
2005/5/25일 9시 50분
솔치마을 곰지기 계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