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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독도
김영탁
독도에 와서 독도 땅과 바위에 키스하면서 알았네 아득한 어머니의 어머니, 또 아득하고 먼 어머니의 손끝이고 발끝이고 머릿결 끝이고 온몸 끝이고 눈길 끝이라는 것을, 독도의 작은 돌 하나 질경이 한 포기라도 어머니의 뼈와 살이 라는 것을, 독도 땅에 입맞춤할 때, 벼락 맞은 듯 온몸이 지독한 감전처럼 떨릴 때 알았네
독도에 와서 바닷물결에 손 적셔보고 알았네 파도치는 바닷물결은 어머니의 자궁이며 넘실거리는 양수일 거라고, 저 철썩거리는 파도가 말해 주고 있네 어머니의 자궁에서 자라나는 물고기와 조개들이 합창을 하고 산호초들이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을, 철썩거리는 바닷물결 풀랑크톤도 알고 있다네 독도의 바람이 알려주고 있네 아득한 여인의 노래와 말을 여인의 몸피를 안고 부는 바람 소리는 태고의 아득한 피리 소리와 여인의 노랫말, 그 소리 너무도 쟁쟁하기에 낯설지 않고 먹먹했던 귀가 열리고 가슴은 세차게 뛰고 있다는 것을, 괭이갈매기도 알고 아득한 여인의 머릿결을 빗고 있네
김영탁, 1998년 '시안'으로 등단 시집 '새 소리에 몸이 절오 먼 산 보고 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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