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봉 산신령이시어*
김 영 탁
오늘 한국시인협회 시인들이 울릉도에 왔습니다.
그 중 시인 열한 명이 님의 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깜박하고 님께 드릴
예의를 갖추지 못하고 성인봉에 올랐습니다.
님의 덕분에 우리 모두는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돌아와 뒤늦게 뉘우쳐
님께 산신제를 올리오니
부디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성인봉 산신령님이시여!
시인들은 감격했습니다.
우리 민족의 아득한 원형과 기氣를
고스란히 간직하신 님께
우리는 그저 감동의 눈물과 땀만 흘렸습니다.
이제 갑남을녀들이 님의 산에 자주 찾아
예를 올리고 민족의 원기元氣를 일으켜야 할 것입니다.
님이시여!
오늘 울릉도에 온 시인들과 모든 선한 사람들에게
산길과 뱃길에 무사안녕과 복을 내려주시고
영험을 내려 주소서
성인봉 산신령님 만세
만세 만세!
* 2009년9월22일 11명의 시인들(강정이, 김영탁, 김진홍, 박분필, 배경숙, 서정란, 윤강순, 이정훈, 임명숙,
임윤식, 임지현) 이 울릉도 성인봉에 오르고 나서 그날 저녁 도동항 공원에서 산신제를 올렸다. 산신제는
이명수, 김진홍, 서영미, 김영탁 시인이 진행을 했고, 산신제 중간쯤에서 부산에서 온 김복실 여사 외 7명이
참여했다.
김영탁 1998년' 시안'으로 등단
시집 '새 소리에 몸이 절로 먼 산 보고 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