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자의 맹수들이 정복한 이사부의 땅
옛날 우산국이라고 부르던
울릉도의 도동항에 여름이 온다

푸른 물 넘실대는 물이랑에서
수심의 깊이를 재는
벌거벗은 울릉도 아이들이 달려온다

구리빛 단단한 피부
불끈대는 근육의 힘
쭉쭉 뻗는 팔다리
그들 관능의 춤

동해물이 마르고 닳도록
저 아이들이 완강하게 지키는
태평양 넓은 가슴은 뛰논다

끝없는 수평선 위에
둥두렷이 한 점으로 떠 있는
우리들의 섬 울릉도

성난 파도 몰아오는
바다의 목소리가
내 며칠밤의 열정을 식히고 난 도동항에
또다른 여름을 불러 닻을 내린다
                  

⊙ 수록시집명 : 북상하는 봄
⊙ 발표일자 : 1995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