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폭포 가는 길의 바람굴, 너와집,
삼나무숲을 보니
예사 폭포 아님을 알겠구나

울릉도 제일폭포, 그것도 한눈에
들어오는 삼단 폭포
그 앞에 함부로 가까이 못가도록
이만치 서있는 觀瀑亭 올라가다

모든 것이 움츠리고 잦아드는
겨울인데도 풍부한 水量,
하얗게 쏟아지는 자태가 눈부시다
聖人峰이 안으로 간직했던
진수를 이곳에서 마음껏 드러내고
있는 게 아닐까나
생명의 核이란 바로 물임을,
일체의 협잡을 불허하는 純粹란
이렇듯 순백임을,
흐름이자 멈춤이고 멈춤이자 흐름임을,
시간이자 영원임을

폭포를 보노라면 언제나 그렇듯
나는 선 채로 물기둥 되고 만다
時空이 하나로
확 꿰뚫리는 환희의 연속
시간이 얼마나 흘러간 것일까
나는 슬그머니 뒤로 돌아서다
그러자 크게 고개를 끄덕이다
골짜기 사이로
거기 바다가 들어와 있다
하늘에 닿은 水平線 높이가
바로 폭포의 눈높이인 것이다
아아, 그렇구나? 폭포와 바다는
늘 相見禮를 드리고 있는 것을
                  
⊙ 발표일자 : 2003년 5월